◆ 996룰이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동안 일하는 중국 정보기술(IT)업계의 기업문화를 의미한다.

996룰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이 1996년 처음 도입해 시행한 제도로 알리바바, 샤오미 등도 잇따라 도입했다.

996룰 시행 초기에 일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장시간 근무해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996룰은 회사 성공의 원동력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사가 996룰을 강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反)996 캠페인도 등장했다.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서는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사이트를 개설했다.

996룰을 계속하면 병원 중환자실(ICU)에 가게 된다는 의미다.

와중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4월 알리바바 내부행사에서 "996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은 거대한 축복"이라면서 "하루에 편안하게 8시간을 일하려는 직원은 필요 없다"고 언급해 996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초과근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996 근무를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게으름뱅이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 되며 그들의 진실한 요구를 직시해야 한다"면서 누리꾼들의 편에 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베이징의 중관춘에서는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장기간 노동으로 인해 잠도, 섹스도, 삶도 잃어버리고 있으며 30세가 되기 전에 번아웃 증상이 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경제부 윤정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