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수빅조선소 경영부실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일시 정지됐던 한진중공업의 주식 매매거래가 21일 완전 재개된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된 만큼 향후 경영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천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며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됐고, 이후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치면서 이날부터 주식거래가 가능해졌다.

한진중공업이 관계자는 "경영리스크로 지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보유 부동산 매각 및 개발도 순조롭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의 매각추진 자산은 1조2천억원대에 달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에 달하는 부지 중 10만㎡(3만평)를 1천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끝냈다.

대형물류센터를 짓는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남은 배후부지 47만㎡(14만평)에 대한 매각작업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한진중공업은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서울터미널 부지는 서울 도심의 중심지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약 3만7천㎡에 달하는 부지로, 상업·업무시설, 관광,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개발사업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진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조선과 건설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선부문은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힘을 쏟고, 건설부문 역시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4월 말 기준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을 수주하며, 1조6천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부문 역시 주력인 공공공사 분야에서 지난해 약 3천7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올렸다.

올들어서도 현재까지 업계 최상위권인 약 2천200억원의 수주고를 채우는 등 건설부문에서만 총 4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클린 컴퍼니로서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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