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본격적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내년 운용역을 대거 충원한다.

국민연금은 사모부채펀드(Private Debt Fund)와 멀티에셋펀드(Multi Asset Fund) 신규 투자에도 나서 대체투자 수익성을 높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20명가량의 대체투자 인력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체투자 3개 실에 속한 인원은 50여명으로, 운용역 충원으로 대체투자 인력이 내년까지 40%가량 증가한다.

국민연금은 사모부채펀드와 멀티에셋펀드도 탄력적 대체투자 운용을 위해 신규 자산군에 포함한다. 기존에는 투자 가능 세부 자산군을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 등으로 한정했었다.

사모부채펀드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회사채, 후순위 대출, 우선주 등에 투자하며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에도 출자한다. 멀티에셋펀드는 주식과 채권, 대체 등 복수의 다양한 자산군을 조합해 초과수익을 달성한다.

국민연금은 전체 금융자산의 2.4% 범위내에서 신규 자산군을 투자하며, 대체투자 집행 확대를 통해 기금 전체 수익률이 0.8~5bp 개선될 것으로 봤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법에 한국은행 사전신고 외국환거래법 규제조항을 면제하는 내용을 넣는 것을 검토해 대체투자 속도를 높인다.

해외 대체투자 시 총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 사전신고 의무가 발생하며, 사전신고 수리에 약 1주가 소요돼 의사결정 속도가 늦춰졌었다. 지금까지 전체 투자건의 61%가 사전신고 대상에 속했다.

또 국민연금은 우량 운용사 등과 공동투자 기회 확보로 2023년 2조3천600억원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투자한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총 대체투자 집행 규모는 11조4천억원이었으나, 올해 대체투자 확대 계획에 따라 18조3천억원을 집행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전체포트폴리오의 12% 수준이었던 대체투자를 2023년 15% 내외까지 늘린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경쟁이 심화해 신규 자산군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투자 기회가 신속하게 발생하고 소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탄력적 대응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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