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10과 S11의 코드명을 각각 다빈치와 피카소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10이나 노트9와 달리 예술가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정하면서 삼성전자가 이들 제품의 디자인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노트10의 코드명을 다빈치로, 내년 출시할 갤럭시 S11은 피카소로 정하고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 시리즈의 코드명을 예술가의 이름으로 정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은 비욘드, S9은 스타라는 코드명을 붙여 개발했다.

갤럭시 노트9와 노트8의 코드명은 각각 크라운과 그레이트였다.

삼성전자가 예술가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붙이면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대칭적 예술작품으로 유명한 다빈치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붙인 데서 알 수 있듯 삼성전자가 노트10을 대칭적인 형태로 디자인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S10에서 정교한 레이저 커팅 기술로 디스플레이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안에 내장시켰다.

습기에 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투습 방지 신기술을 적용해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다.

노트10에서는 이 구멍의 위치를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옮기거나, 팝업 카메라를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는 전면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카메라를 화면 아래 내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전면 디스플레이 기술이 이른 시일 안에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노트10이 아닌 S11에서 이런 기술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병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궁극적으로는 카메라, 리시버 등 모든 센서를 화면 안으로 들여오는 게 개발 방향"이라며 "1∼2년 안에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카메라 성능을 저하하지 않으면서 카메라 구멍이 아예 안 보이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11의 코드명인 피카소는 창의적인 예술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피카소를 S11의 코드명으로 삼은 배경에는 피카소의 창의적 예술성을 발휘해 전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거나 테두리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바꾸려는 의지가 숨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S11을 계기로 갤럭시 시리즈의 이름을 변경할 확률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가 거듭 출시되면서 이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보고 브랜드명을 아예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워치의 브랜드명을 삼성 기어에서 갤럭시 워치로 바꾼 바 있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출시한 디지털TV는 코드명인 '보르도'를 광고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 제품은 크리스털 잔에 포도주가 조금 남은 모습을 형상화해 인테리어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11의 이름을 피카소로 할지, 다른 무엇으로 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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