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상승세인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부터 박스권을 깨고 상승해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200원 선에 육박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상승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이는 외국인 자본이 한국에서 유출할 것이라는 우려를 일으킨다.

또 환율 상승이 수출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더라도 이에 따른 경기 안정화 역시 금리 인하가 아닌 동결 요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환율이 오르면 신흥국은 금리 인상으로 이를 커버하는 전략을 주로 쓴다"며 "한국도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지 관심이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 본부장도 "환율이 워낙 약해져 있어 단순히 경기적인 측면을 보고 당장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워졌다"며 "환율이 약한데 금리를 내려버리면 환율의 추가 상승을 트리거(trigger)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많이 오른 상황이 유지된다면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라며 "유가도 연초 약세에서 벗어나고 있고, 거기에 환율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급하게 인하를 하기보다는 두고 보자는 입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금리 정책에 직접 영향을 줄 요인이라기보다는, 환율이 실물 경기나 물가·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통화정책 측면에서 보는 것"이라며 "당장 환율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 금리 조정 요인이 줄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환율 상승세가 기조적으로 나타난 것인지도 판단을 보류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크면 당연히 금리 정책이나 통화정책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환율 상승이 일시적인지, 기조적인 현상인지 아직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주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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