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고용과 임금은견조하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20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연례 금융시장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역풍에 직면했으나,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의 무역전쟁 이슈와 관련해서는 "무역과 관세의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력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대해서 "중앙은행은 2%라는 목표치보다는 범위(range)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통화정책 수단과 전략을 검토하는 방안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경제가 직면한 경제 역풍 중의 하나로는 기업 부채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기업 부채 증가의 잠재적 위험을 규제 당국이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게 파월 의장의 주문이다.

파월 의장은 동시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과 비교할 때는 위험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년 전에는 모든 사람이 가계가 너무 많이 자금을 빌린다고 말했고, 지금은 기업이 너무 많이 자금을 빌린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현재 기업 부채 위기는 '서브 프라임 위기의 귀환'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의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기업 부채는 기업과 투자자가 잠시 멈춰서야 할 수준에 분명히 도달했다"며 "부채 수준뿐 아니라 최근의 증가세 역시 자금 조달의 위험한 형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초 기업 부채 증가세가 다소 제한적으로 보였으나, 그것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추가적인 부채 급증은 경제 펀더멘털의 뒷받침이 없다면 취약성을 매우 크게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경제와 금융 여건이 악화한다면 과도하게 부채를 진 기업은 상당한 부담에 직면할 것"이라며 "인력 해고와 투자 감축 등이 더욱 늘어나면서 경기 둔화기는 더욱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 경제 규모를 고려한 기업 부채 수준은 역대 최고치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금융위기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상황이 재발할 우려는 낮게 전망했다.

그는 "오늘날 금융 시스템은 잠재적인 기업 분야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함께 왔었던 10년 전의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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