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하반기에도 서울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되는 입주 물량은 4만1천세대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10년래 가장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장 6월에는 1년 전보다 59% 많은 6천936세대가 입주하며, 1천900세대인 강동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와 1천531세대인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 1천세대 이상 대단지가 두 곳이나 된다.
 

 

 

 


입주 물량 증가는 전셋값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년전 서울 전셋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 역전세 상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며 "공급이 늘어나는 와중에 부진한 재건축으로 멸실주택도 줄어 집주인은 세입자를 못 구해 주택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갭투자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3%로 6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재개발 구역이거나 재건축 대상인 구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49.1%), 용산구(49.4%)가 가장 낮았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세가율이 낮아 갭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출규제 완화나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문턱 낮추기를 요구하지만 정부의 투기 억제 의지가 너무 확고하다.

정부는 작년에 임대사업자 혜택을 줄이고 종부세 세율을 인상했고 올해엔 공시가격을 높여 세금 부담을 예고했다.

지난달 급매물이 소화되며 바닥론이 대두하자 예정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 3기 신도시를 추가 지정해 투기 심리의 싹을 제거하기도 했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 발표를 통해 수도권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당분간 투자 심리 냉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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