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국의 수입차 관세 발표가 연기되면서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미국 출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사업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팰리세이드의 미국 시장 공략은 향후 현대차의 해외 실적 개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단 미국의 관세 발표가 연기된 만큼 출시 초기에는 관세와 상관없이 마케팅에 집중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관세 발표가 연기된 만큼 팰리세이드의 출시 초기에는 관세 악영향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미국 LA오토쇼와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팰리세이드를 소개한 바 있다.

팰리세이드의 미국 시장 진출이 중요한 이유는 국내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며 현대차 실적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1분기 SUV 매출액은 4조3천853억원으로 승용차 매출액 3조8천121억원보다 14% 많았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도 1분기에 SUV가 18만4천588대가 팔려 승용차 16만6천210대보다 앞섰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50.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신형 팰리세이드가 1만8천대를 판매하며 호조를 이끌었다.

SUV의 판매 증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 증가 요인으로 제품의 믹스 개선 효과가 1조3천350억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분기 현대차의 국내 레저용차량(RV)의 평균가격은 3천906만으로 전년 대비 79만원 올랐다.

다만, 아직 현대차가 국내에서만 팰리세이드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의 믹스 개선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해외 레저용차량(RV)의 평균가격은 3천367만원으로 전년 대비 26만원 감소했다.

팰리세이드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되면 해외에서의 레저용 차량의 평균 판매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관세부과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대차에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최근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연기한 것을 두고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배제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부과의 연기는 현재 경쟁 상황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는 의미"라며 "일본과 유럽 등 경쟁 차량의 관세부과도 연기된 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직 불확실성이 큰 만큼 팰리세이드의 증산 계획 등을 세우는 데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