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그동안 정부 배당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수납분이 크게 줄었다.

21일 정부가 주요 출자기관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LH가 정부에 준 배당은 3천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681억원)보다 29%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동일 시점으로 4천725억원에서 3천755억원으로 1천억원 정도 급감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무려 21% 정도 감소한 셈이다.

이는 배당에 기초가 되는 기관들의 당기순이익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H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67억원으로 전년(2조7천889억원)보다 26% 급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조1천209억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한국공항공사(679억원→344억원)의 순이익은 1천898억원에서 1천238억원으로 35% 가까이 감소했다.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각각 9.4%와 1.5% 정도 줄어든 1천872억원과 1천449억원을 배당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전년과 비슷한 565억원을 배당했다. 반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전년비 5.1% 정도 많은 415억원을 배당했다.

출자기관들은 배당을 줄이는 대신 그 돈으로 경제활력을 제고하자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결과로도 풀이된다.

올해 평균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32.48%로 지난해(34.98%)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출자기관의 경제활력 투자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경제활력 투자란 기업구조조정, 혁신성장투자, 환경 안전투자, 수출경쟁력 강화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오히려 배당을 27% 늘린 1천299억원을 정부에 냈다. HUG의 순이익(5천655억원→5천128억원)은 10% 가까이 빠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HUG의 수익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배당하지 못한 기관은 17개에 달했다. 작년(13개)보다 늘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한국관광공사, 새만금개발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12곳은 순손실을 낸 탓에 배당 여력이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공사, 공항철도주식회사, 서울신문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5곳은 이월결손 보전으로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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