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이른 여름을 맞이하면서 맥주 업계도 여름철 성수기를 잡기 위해 분주해졌다.

성수기로 통하는 6~8월은 보통 겨울 등의 비수기보다 20~30%가량 매출이 늘어난다.

여름 성수기 마케팅의 승자가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류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여름맞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각 사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출고량 조절과 마케팅 강화에 분주하다.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곳은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여름 맥주 시장에서 국내 맥주 업계 1위 탈환을 노리며 지난 3월 내놓은 신제품 '테라'의 출고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

이른 시일 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테라의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렸다. 또 테라 생맥주 제품의 출시 일정을 다음 달로 조정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올여름 전주 가맥축제와 부산 센텀 맥주 축제 등 지역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테라를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최근 주력 상품인 '카스'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반인들의 실제 사연을 담은 '그건 니 생각이고' 시리즈를 SNS에서 선보이며 젊은 층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매년 8월 개최해온 뮤직 페스티벌 카스블루플레이그라운드 개최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달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맥주 제품군의 판매량 역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 3월 내놓은 버드와이저 500ml 병맥주 신제품은 내달부터 음식점에서 눈에 자주 띌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는 다양한 수입 맥주 라인업을 구축해놓은 만큼 올여름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포부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밀러 라이트·쿠어스 라이트·블루문 등을 판매 중인 롯데주류는 지난 3월 체코 맥주 스타로프라멘을 선보였다.

호텔 풀 파티 개최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다양한 맥주 브랜드를 테마로 해 파티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용 트렌드에서 계절성 요인이 희석되고 있다지만 여름철에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라며 "최대 20~30% 늘어나는 판매량을 대비해 각 사는 본격적으로 여름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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