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지표 부진에 반등 후 하락해 보합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 달러-위안(CNH) 하락과 레벨 부담에 하락 출발했으나, 이달 수출지표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전환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6분 현재 전일보다 0.10원 오른 1,194.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대비 1.20원 하락한 1,193.00원에 개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리스트에 올리고 이후 구글 등 미국의 주요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다만,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불안 심리는 다소 누그러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에 개장 전부터 하락 조정을 받으며 6.93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이 7위안까지 오르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외환당국의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고 발언 등도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편, 개장 전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 1~20일 수출액은 2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 반도체가 33% 급감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위안화 변동성에 연동하는 한편, 최근 급격히 상승한 달러-원 환율 레벨에 대한 쉬어가기 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 초반에는 수출지표 부진으로 인한 국내 펀더멘털 의구심에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지난 20일까지 수출액 지표가 마이너스로 나오면서 달러-원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며 "최근 환율 상승 기저에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과 한국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로 달러-위안과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고용과 성장이 꾸준하다고 발언한 점과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점 등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56엔 상승한 110112엔, 유로-달러환율은 0.00010달러 오른 1.1164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4.4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13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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