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정원 기자 =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모펀드와 은행이라는 새로운 조합이 국내 카드사 인수에 성공하는 첫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우선협상대상 기간이 끝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MBK파트너스로 변경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롯데카드의 지분 93.78%를 MBK파트너스가 60%, 우리은행이 20% 각각 사들이는 형태다.

롯데지주측 한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각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MBK컨소시엄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앞으로 협상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3일 한앤컴퍼니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 이후 한앤컴퍼니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 수사라는 악재를 만났다.

한앤컴퍼니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이후 롯데카드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거나 향후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안팎에서 악재를 만난 롯데지주는 지난주 한앤컴퍼니의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 이후 여러 고민 끝에 우선협상 대상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참여한 이후 뒤늦게 컨소시엄 형태로 뛰어들었다. 그만큼 롯데카드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참여는 우리금융그룹의 전략적인 방향과 맞아떨어진다. 우리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취약점을 보여왔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NH농협 등 경쟁그룹의 총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량이다. 이와 비교해 우리금융의 총자산(340조원)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3.2%에 달한다. 카드 비중은 2.9%에 불과하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꾸준한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카드 부문만 자산 22조6천358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총자산의 6.7%를 차지하게 된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신용카드·체크카드) 20%로 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수합병 의지도 확고하다.

손 회장은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비은행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해 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10월까지 지주사 전환 조건을 완성해야 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시일이 다소 촉박한 상황이어서 세부적인 인수 조건 등을 확인 후 일사천리로 계약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시일이 촉박한 롯데측과 MBK 컨소시엄이 급박하게 조율을 하다 보면 여러 변수가 나타날 수 있다"며 "본계약은 이달 말에는 체결해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여러 일정을 10월에 맞춰 완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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