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에 포함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더욱 위험한단계로 접어들었다고 CNN 비즈니스가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번 사태가 양측의 무역 합의를 완전히 무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중국 경제 및 정치 경제 연구 담당 디렉터는 "이것이 잠재적으로 경제적 관계 전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동맹국들에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청해왔다.

지난주에는 화웨이를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거래제한 기업'에 이름을 올려 화웨이와 자국 내 기업 간의 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구글,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은 일제히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는 잠재적으로 화웨이와 전 세계 170개국에 흩어진 화웨이의 고객 네트워크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화웨이에서 나아가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을 위태롭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는 "중국은 이번 조치를 공개적인 적대행위일 뿐만 아니라 중대한 도발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날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무역 회담도 성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앞서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양측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케네디는 디렉터는 "화웨이가 거래제한 기업에 포함되면서 기존 고객들에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라며 "이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에 대한 본질적인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트리올로도 "중국은 미국에 볼모로 잡혀있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진지한 무역협상에 나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중국이 분쟁의 중심에 있는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양보를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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