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당국 개입 경계 속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하락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하락한 1,192.60원에 거래됐다.

이날 상하이 증시가 호조세를 보였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낙폭을 키우자 이에 연동했다.

전일부터 1,190원대 상단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해진 가운데 조정 심리도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 물량도 나오면서 장중 저점은 1,191.80원까지 낮아졌다.

다만 1,190원대 초반에선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부진과 호주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았다.

관세청은 이날 지난 1~20일 수출액이 25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는 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장중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선 "6개월 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성장률·인플레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8.00원에서 1,196.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안화 지배력이 우세한 가운데 달러-원의 무거운 흐름은 이어지겠으나 1,190원대 초반에서 대체로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하니 이에 연동하는 모습"이라며 "어제의 당국 개입 시그널도 있고 상단 저항이 두텁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제도 달러-원 환율이 1,191.50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좁히면서 끝났다"며 "호주 RBA 영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아직까지도 1,190원대 위로 보고 매수하는 쪽도 많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지배력이 강해 보이고 상하이 지수 등 증시가 좋아 리스크온 분위기"라며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라 달러-원도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삼성전자 배당 관련 매수 등 아래에서 사는 수요는 여전해 1,190원을 뚫고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193.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전 발표된 수출 지표 부진에 잠깐 반등하면서 1,194.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커스터디 관련 매도 물량과 아시아 통화 연동 장세 속에 보합권을 벗어나 추가 하락해 1,191.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0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09엔 오른 110.16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5달러 내린 1.1165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4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06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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