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오는 24일 코스트코에서 전용으로 쓸 수 있는 결제카드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뀌게 돼 양사 간 유례없는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제휴를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매출 증대까지 기대하고 있고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대신 대형마트와 보다 강화된 제휴를 통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홈플러스에서 결제일에 최대 5% 할인을 제공하는 '홈플러스 삼성카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24일부터 코스트코 제휴카드가 현대카드로 전환되는 것에 대비해 기존 코스트코 제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제휴가 끝나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마트 이트레이더스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그간 한 국가에 하나의 전용 카드를 고집해왔고 지난해 삼성카드와 제휴계약을 마무리하고 현대카드와 새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가 2000년 1월부터 19년간 누려왔던 코스트코 전용 카드 지위가 현대카드로 넘어간 셈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월 코스트코 매장·온라인몰에서 결제 시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를 최대 3%까지 적립해주는 '코스트코 리워드 카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회원 유치경쟁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홈플러스에서도 전용 할인카드를 내놓으며 적립 대신 할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트코 이외의 대형마트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1조9천1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개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6%에 달한다. 매장 수는 16개로 올해 안에 경기도 부천점과 부산점이 오픈하며 18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서울 월계에 1호점을 오픈해 수도권 외곽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계에서 벗어났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트레이더스 이용금액의 최대 5%를 할인받을 수 있는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1위 마트 코스트코를 장악한 현대카드와 다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삼성카드의 마케팅 전쟁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매출이 3조9천227억원에 달해 코스트코를 통한 현대카드 결제는 최소 매출액의 80%인 연간 3조2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트코는 전국 16개 매장을 확보해 연매출액 면에서 올해 4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확실시 된다.

최근 몇 년간 매장을 늘리지 못했던 코스트코는 지난달 하남점을 오픈했고 김해점과 청라점을 각각 17호, 18호점으로 확정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24일 전용 카드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고객 혜택을 늘리는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은 전용카드가 삼성카드이다 보니 매장 내 마케팅 등 일정부분 한계가 있지만 24일 이후에는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매출의 창고형 할인매장을 거점으로 현대카드의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20년 가까운 기간에 코스트코 전용 카드로서 지위를 누렸다면 현대카드는 앞으로 10년간 코스트코를 통한 매출 효과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이용실적 기준(신용카드·체크카드)으로 점유율 16.6%와 13.2%를 차지하며 업계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만 보면 두 회사의 점유율은 높아진다. 삼성카드는 19.3%로 업계 2위로 올라서고 현대카드는 15.5%로 4위를 유지한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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