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최욱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라는 교두보를 통해 비은행 부문 확대의 얼개를 짠다. 지주사 출범 이후 기업 인수·합병(M&A)의 큰 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거듭되는 주가 부양 의지 속에 투자자 다변화까지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으로 교체했다. 한앤컴퍼니와의 우선협상대상 기간이 종료되면서 추가 협상을 진행한 결과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지분을 각각 60%, 20%씩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가 앞으로 롯데카드를 정리할 때는 우리은행이 이를 우선해서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장기적으로 롯데카드를 완전 자회사로 묶는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자회사로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신용카드·체크카드) 기준으로 업계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2월 지주사 전환 이후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와 경영권 지분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에도 투자 중이어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도 손길이 닿아있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5천686억원) 중 우리은행이 담당하는 부분은 94.9%에 달한다. 은행의 판관비 관리와 성장성이 그룹의 성과를 좌우했다.

지난 분기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분기 평균 310억원을 넘겼으니 추세가 다소 부진하다. 올해 1분기에 유효회원수 증가율이 0.26%로 제한되면서 자산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연체율은 1.5%대로 올라왔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마무리하고 롯데카드로 실적을 반전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이 돼야 성과가 눈에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 투자자가 우선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연달아 유치하는 등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지난 2월 재상장할 때 외국인의 주식 보유율은 27.66%였다. 전일에는 29.73%를 나타냈다. 사업부문 다양화가 외국인 등 투자자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기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은행 실적이 자산 건전성과 순이자마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카드업계도 수수료 인하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덩치를 키우면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구조가 안정되면 외국인 등 다른 투자자도 추가될 수 있다"고 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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