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구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일시 보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앞서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서비스의 일부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개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미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 제한 90일 유예 조치로 일시 보류될 것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은 이날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 상무부가 다음날 화웨이와 계열사들에 대해 미국 수출에 대한 임시 면허를 제공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구글이 이날 늦게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 등의 목적인 경우 90일간 한시적으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을 일시 완화하는 일이라고 WSJ은 전했다. 화웨이의 미국 내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화웨이에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기업연구소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이번 규제 면제 소식은 거래제한이 무역협상의 레버리지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화웨이의 일부 거래에 대해 임시 면허를 제공해 자국 내 기업들의 거래 절벽 위험을 줄이고, 대체 거래를 찾을 시간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임시 일반 면허는 사업자들에는 다른 준비를 할 시간을 주는 동시에 부처(상무부)에는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는 미국과 해외 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적절한 장기 전략을 결정할 여유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 면허의 수혜는 미국 내 지역 무선통신사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화웨이가 거래제한 기업에 포함될 경우 자사의 영업활동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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