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화는 화웨이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지속한 가운데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오후 1시 5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13엔 오른 110.169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058달러(0.05%) 하락한 1.11601달러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의 하락은 달러화가 유로 대비 올랐다는 의미다.

유로-엔 환율은 0.07엔(0.06%) 오른 122.94엔을 나타내 엔화는 유로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0.06% 오른 98.000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의 거래제한을 90일간 유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강세를 유지한 것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앞서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개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이후 미국 기술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나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의 거래제한을 90일 유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미정부가 또다시 중국산 드론이 정보를 빼돌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업체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산 드론이 미국에 다수 보급된 점에 비춰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연례 금융시장 콘퍼런스에서 현재로선 기업 부채가 금융체계 안정성에 위험이 되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파월은 단 경제가 약화하면 부채 수준이 채무자들을 압박할 수 있다며 미국의 부채 위험이 "중간 정도에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은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저물가와 관련해서 물가 상승 압력은 잠잠하다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역협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는 결과를 알 수 없고 대단히 불확실해 이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호주달러는 중앙은행의 내달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공개한 5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고용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라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적절한 대처라는 설명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호주의 내달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다.

로우 총재는 이날 오찬 행사에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중기적으로 5% 이상의 실업률을 유지하는 것보다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을 2~3%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호주달러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이 시각 0.0026달러(0.38%) 하락한 0.6879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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