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일부 사업을 중단한 것은 삼성전자와 같은 휴대전화 경쟁업체에게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구글의 화웨이 거래 제한에 대해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수요를 없앨 것이며 삼성이 안드로이드 기기 분야에서 선두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앞서 외신들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서비스의 일부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 공개 버전만 이용할 수 있으며 지메일이나 유튜브,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이후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거래 제한을 90일 유예키로 하면서 구글의 이와 같은 계획은 일시 보류될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구글 서비스가 제거되면 해외 소비자가 향후 화웨이 기기를 구입하는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화웨이가 출하한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이 중국 외 지역으로 출하됐다.

IDC 아시아태평양의 브라이언 마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연구 부문 부사장은 "구글 앱이 없는 휴대전화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이 화웨이 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화웨이가 25%의 점유율(작년 4분기 기준)을 확보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 부사장은 "삼성은 현재 화웨이 제품군과 비슷한 저가 및 고가 제품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소비자가 안드로이드폰을 찾는다면 삼성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매체는 중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IDC의 프랜시스코 제로니모 유럽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은 "중기적으로 샤오미, 오포와 같은 브랜드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며 "이들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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