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무거운 흐름 속에도 삼성전자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에 낙폭을 줄이면서 마무리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0원 하락한 1,194.00원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를 포함한 코스피 등 증권 시장이 양호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회복돼 상단이 눌렸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장 초반 하락하면서 이에 연동됐다.

오후 들어 호주달러 및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하단이 지지됐고 삼성전자 분기 배당 지급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전일 삼성전자 배당 지급일에 이어 이날까지 관련 달러 매수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에게 지급될 배당액은 약 1조4천억 원으로 약 11억 7천만 달러에 해당한다.

또 국내 수출 부진 지속에 비둘기파적인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영향 등으로 달러-원 환율 하방 경직성이 확인됐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설에서 "무역 관세의 통화정책 영향력 판단은 시기상조"라며 미중 무역 긴장과 관련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8.00∼1,19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대기하면서도 수급적 변수를 제외하면 위안화 연동 장세가 여전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송금 물량이 있었으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소화됐다"며 "수급적 요인을 제외하면 달러-위안(CNH) 환율만 따라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달러, 유로화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며 "수차례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발언이 나온 데다 현재 레인지 정도면 상단에 왔다는 인식이 있어 숏포지션을 들어도 크게 잃을 것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배당 관련 역송금도 있었고 위안화 환율도 장 마감 무렵 다시 올라왔다"며 "RBA 영향도 있고 다시 위로 갈 요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195원 상단 인식이 강해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FOMC 의사록을 확인해야겠으나 파월 의장도 무역분쟁이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큰 변화 있을 거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193.00원에 개장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하는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오전 장에선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 다소 무거운 흐름을 나타냈다.

1,191.60원까지 저점을 찍은 후엔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고 장 후반 무렵 1,194.7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2,061.25, 코스닥은 0.27% 오른 703.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8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17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3.9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4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06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4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04원, 고점은 172.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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