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 증시와 대만 증시는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계획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일본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고 홍콩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기업 제재로 확산하는 데 따른 우려 속에 내리막을 걸었다.

21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9.28포인트(0.14%) 낮은 21,272.45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4.62포인트(0.30%) 내린 1,550.3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보합권으로 올라섰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끊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이 화웨이에 부품 및 서비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취해진 조치들이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는 IT 관련주 주도로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에도 파문이 확산했다.

중국 증시가 뛰고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지만 증시는 반등에 실패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0엔(0.11%) 상승한 110.17엔을 나타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4.42% 낮아졌고 닌텐도와 도요타는 각각 0.60%와 0.50% 밀렸다.



◇ 중국 = 중국 본토 증시는 통신주와 희토류 관련주 강세 속에 1% 넘게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5.36포인트(1.23%) 오른 2,905.97에, 선전종합지수는 26.96포인트(1.77%) 상승한 1,548.68에 장을 마쳤다. 약세로 출발한 두 지수는

이내 반등한 후 점점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거래 제한에 90일간 유예기간을 준 것이 투자심리를 소폭 개선시켰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미국의 화웨이 금지령에 절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통신주가 강세를 보였다.

런 회장은 이날 중국 관영 매체 CCTV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 기술을 향후 2~

3년 이내에 따라잡을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미국이 화웨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화웨이 주도로 오는 10월부터 전국에 5G 상용화를 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통신주에 힘을 실었다. 상하이 증시에서 통신업종은 2% 넘게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일 희토류 산업시설 시찰했다는 소식에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일 장시성의 영구 자성 물질을 연구·생산하는 금리영자과학기술 유한책임회사를 참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희토류 관련주를 추적하는 지수가 이날 7%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30.37포인트(0.47%) 내린 27,657.24에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 텐센트가 0.12% 밀렸고 HSBC홀딩스, AIA그룹, 중국핑안보험 등 금융주도 약세를 기록했다. 시누크는 약 2% 하락했다.

H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1.20포인트(0.01%) 오른 10,634.62에 장을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계획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6.09포인트(0.64%) 오른 10,464.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개장했으나 점차 하락폭을 반납하며 훈풍이 불었다.

가권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등 외신들이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 제재가 90일간 유예될 예정으로 보도하면서 대만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또한 구글이 화웨이 거래제한 90일 유예 조치로 화웨이에 일부 안드로이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는 계획을 일시 보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이날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견인했다.

케세이금융지주가 3.23%, 푸방금융지주가 2.74% 올랐다.

리창컨(李長庚) 케세이금융지주 회장은 미·중 무역 분쟁과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의 시행 등 불확실성의 증가로 자본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일 투자자 회의에서 밝혔다.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68% 밀리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창즈청 다위국제증권투자컨설팅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분쟁이 계속 대만 기술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TSMC 등에 매도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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