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 조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04포인트(0.47%) 상승한 25,799.9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93포인트(0.60%) 오른 2,85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21포인트(0.79%) 상승한 7,763.5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관련 상황 전개와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상무부는 전일 오후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면허를 발급했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 제품 제조를 위한 미국산 부품 구매는 여전히 제한된다.

상무부의 임시면허 발급으로 구글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보류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전일 2% 넘게 내렸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런 소식에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1%가량 강세를 보였다.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우려에 전일 큰 폭 하락했던 반도체기업 주가도 반등세다.

전일 6% 폭락했던 퀄컴 주가는 이날 개장전 2.5%, 전일 4% 내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 각각 반등했다.

항공 대기업 보잉 주가가 강세인 점도 주가지수를 부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항공 당국이 앞서 발생한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bird strike)일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보잉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2% 이상 올랐다.

반면 백화점 체인 콜스 등 이날 발표된 유통업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은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콜스와 JC페니 등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0% 내외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주가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4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상무부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의 일시 완화 조치에도 반도체기업 등에 대한 불안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연구원은 "모든 기업은 아니더라도 다수의 반도체기업에 대한 평가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화웨이와의 거래가 제한되면 화웨이에 대한 노출이 큰 기업은 즉각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3%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6% 하락한 62.87달러에, 브렌트유는 0.01% 내린 71.9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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