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등 무역 긴장이 다소 줄어들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1.2bp 오른 2.42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2.84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5bp 오른 2.25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3bp에서 17.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날은 그동안 미 국채 수요를 늘렸던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물러났다.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통제할 예정이지만, 거래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구글도 이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일시 보류할 방침이다.

시장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형성됐다. 전일 대규모 매도 속에서 큰 폭 하락한 뉴욕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동안 미 국채 값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무역 긴장에 따라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높은 물가는 소비 둔화를 이끌어 결국 경제 활동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성장률은 0.6%,중국 성장률은 0.8%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목표치를 밑돈 만큼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아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2번이나 3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아직 연준이금리를 인하할 신호가 없다"며 "시장은 스스로 약간 앞서 가고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은 2020년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잠재적인 인상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브렉시트 관련 우려도 다소 덜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동안 완강히 반대하던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와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 뼈대를 공개했다.

BMO 캐피털의 존 일 금리 전략가는 "미국 금리시장은 그동안 영국 의 논쟁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제는 이를 지나왔다"며 "확실한 돌파구가 없다면 다른 요소들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다른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협상"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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