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정책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출렁대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완화 조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향후 제재가 일시적으로 유예된 것뿐인 데다 양국의 대립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펜스 웰쓰 매니지먼트의 드라이언 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과 관련한 해법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헤드라인이 시장을 움직이겠지만, 그 자리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차가 있더라도 현실은 항상 헤드라인을 따라잡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연구 부문 대표는 "화웨이 문제는 하루짜리 이벤트가 아니다"면서 "화웨이는 기술 영역의 매우 많은 부분과 얽혀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월요일 주가 하락은 화웨이의 제품이 얼마나 넓게 스며들어 있고,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상대방들과 얼마나 얽혀있는지를 미국의 관료들에게 보여준 '현실 체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연구원은 "모든 기업은 아니더라도 다수의 반도체기업에 대한 평가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화웨이와의 거래가 제한되면 화웨이에 대한 노출이 큰 기업은 즉각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트 호간 내셔널 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 조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또 다른 희망의 빛"이라면서 "시장은 무역 전쟁과 관련해 긍정적인 함의에 더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니코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완화는 양측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더 깊은 구렁으로 발을 넣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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