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 조치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등 무역 긴장이 다소 줄어들어 하락했고, 달러화는 올랐다.

뉴욕 유가는 중동지역 긴장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맞서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상무부는 전일 오후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대장정 기념탑을 참배하고 헌화하면서 "우리는 홍군(중국 공산군)이 여정을 처음 시작했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대장정의 출발점에 와 있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고 있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점이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 전부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의 성장률이 각각 0.6%와 0.8% 떨어질 것이란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 긴장도 팽팽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미국의 대(對)이란 태세가 '전쟁 억지'라고 말해 전쟁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그는 "우리의 책무는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쟁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2 국민투표 실시를 결정할 의회표결 허용 등을 포함한 새로운 브렉시트 방안 골격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은 새로운 안도 기존 방안과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서 반대 견해를 밝히는 등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0.4% 감소한 51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로 2.7% 증가한 535만 채를 큰 폭 하회했다.

금리가 하락하고 고용시장이 강하지만, 주택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43포인트(0.77%) 오른 25,877.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13포인트(0.85%) 뛴 2,864.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35포인트(1.08%) 상승한 7,785.7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등 무역전쟁 상황과 중동 정세,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상무부는 전일 오후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의 임시면허 발급으로 구글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보류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전일 2% 넘게 내렸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런 소식에 0.9% 반등했다.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우려에 전일 큰 폭 하락했던 반도체기업 주가도 일제히 반등하며 장을 주도했다.

전일 6% 폭락했던 퀄컴 주가는 이날 1.5% 올랐고, 전일 4% 내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반등했다.

항공 대기업 보잉 주가가 오른 점도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항공 당국이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bird strike)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보잉 주가는 1.7%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 체인 콜스 등 이날 발표된 유통업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은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콜스와 JC페니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각각 12.3%, 7%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되는 점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0.31%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1.2% 상승했고, 재료분야도 1.51% 올랐다. 산업주는 1.18%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긴장이 지속하는 만큼 주가 반등도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펜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드라이언 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과 관련한 해법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헤드라인이 시장을 움직이겠지만, 그 자리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차가 있더라도 현실은 항상 헤드라인을 따라잡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34% 하락한 14.9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2bp 오른 2.42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2.84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5bp 오른 2.25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3bp에서 17.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긴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날은 그동안 미 국채 수요를 늘렸던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물러났다.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통제할 예정이지만, 거래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구글도 이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일시 보류할 방침이다.

시장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전일 대규모 매도 속에서 큰 폭 하락한 뉴욕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동안 미 국채 값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무역 긴장에 따라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높은 물가는 소비 둔화를 이끌어 결국 경제 활동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성장률은 0.6%, 중국 성장률은 0.8%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목표치를 밑돈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아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2번이나 3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아직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신호가 없다"며 "시장은 스스로 약간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은 2020년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이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잠재적인 인상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브렉시트 관련 우려도 다소 덜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동안 완강히 반대하던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와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 뼈대를 공개했다.

BMO 캐피털의 존 일 금리 전략가는 "미국 금리시장은 그동안 영국의 논쟁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제는 이를 지나왔다"며 "확실한 돌파구가 없다면 다른 요소들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다른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협상"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4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33엔보다 0.510엔(0.4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652달러보다 0.00038달러(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39엔을 기록, 전장 122.85엔보다 0.54엔(0.4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오른 98.078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90일간 유예하는 등 일시적인 규제 완화에 달러가 상승했다.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미국이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를 내놓는 등 화웨이는 무역 긴장 최전선에 섰다.

달러-위안은 6.9위안 선에서 소폭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이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며 "한국 수출은 5월 들어 줄었고 철강 가격은 내려갔으며, 일본 아파트 판매는 2016년 이후 가장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태국과 싱가포르 지표는 부진했고, 한국 수출은 감소하는 등 아시아 상황이 어렵다"며 "무역 분쟁이 더 고조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충격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부진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근거"라며 "깜짝 놀라움을 안겨줄 지표가 없다면, 위험 선호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주식시장이 화웨이 조치 유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만큼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기업들은 기존 투자 계획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득세 우려로 유로는 다시 하락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에 대한 제2 국민투표를 포함한 새로운 브렉시트 안을 제시했지만, 정치권에 의해 부결되리란 전망에 파운드화는 더 내렸다. 파운드-달러는 1.27달러대를 내줬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 총재는 중앙은행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호주 달러는 하락했다. 다만 장 초반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JFD 그룹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시장 분석가는 "의사록을 볼 때 위원들은 금리 인하의 근거를 더 강조하고 있다"며 "금리가 시장 가격 수준일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해 RBA가 예상 시나리오를 짰는데, 이는 6개월 안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전일 집권 보수당의 깜짝 선거 승리에 장중 1%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터키 리라는 약세였다.

터키 은행규제 감독기구는 10만 달러 이상 고액 외환 매수 거래에 대한 지급 지연 조치를 시행한다고 은행에 통보했다.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투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시장은 잇따른 터키 환율 방어에 우려하고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1달러(0.2%) 하락한 62.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정세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팽팽해지면서, 중동지역 무력충돌에 따른 공급 차질 발생 우려가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란이 준비된 상태에서 먼저 전화를 해 온다면 협상할 수는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란은 현재 상황에서 추가 대화 계획은 없다면서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증산과 관련한 언급은 꾸준히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주말 열린 산유국 장관 회동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할 의사를 시사했다.

하지만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중동지역의 긴장이 글로벌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새로운 협정"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협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도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재료가 혼재되면서 유가가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이란 긴장과 무역 전쟁이라는 두 가지의 강력한 상반되는 동력이 맞서고 있다"면서 "무역 전쟁은 아시아 경제와 원유 수요 전망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란 상황도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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