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와의 디커플링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미 금리는 전 거래일도 상승하면서 4거래일 연속 올랐다. 10년물은 0.89bp 상승한 2.4290%, 2년물은 2.89bp 오른 2.2538%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17.52bp로, 지난 13일 이후 지속해서 좁혀졌다.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위험자산이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43포인트(0.77%) 오른 25,877.33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한국은 일단 '롱 재료'는 미리 반영하는 중인 듯하다.

서울채권시장은 공교롭게도 미 금리가 상승하면서 동반 조정을 받을 타이밍마다 매수 재료가 나왔다.

전 거래일은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에 반사 이익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었다.

장 초반 시장참가자들은 삼성전자 주가의 분 단위 움직임에 국채선물이 연동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이 도비쉬하게 발표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10일 진행된 RBA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많은 전문가가 이르면 8월 RBA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의사록은 이를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같은 날 RBA 총재가 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게 매수를 더 자극한 재료였다.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채권시장은 RBA를 투영해 한국은행을 바라봤다.

한은이 지금은 금리 인하 논의에 소극적이지만, 경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일부 금통위원이 도비쉬한 발언을 내놓고 있어서다.

당장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르면 7월에는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게 매수론자의 전망이다.

전일 장 마감 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6%에서 2.4%로 낮췄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수정된 올해 한국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올해 잠재성장률을 다시 계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 안팎에서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인식하는 2%대 중반은 2.5~2.6% 수준이다. OECD가 제시한 2.4%는 경기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한은마저 7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면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을 매수할만한 재료가 계속 나오면서 금리 레벨이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건 부담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매수 재료와 레벨 부담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쉽게 무게중심을 옮기지 못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00원) 대비 0.9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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