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저물가를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했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 의사록은 무역 불확실성과 경제지표 둔화를 이유로 연준이 금리를 내릴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 이러한 시각이 위원들의 일반적 시각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며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3월 FOMC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올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

이후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물가 부진, 무역 전쟁 우려 등으로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을 가격에 반영해왔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3%로, 동결 가능성 33.7%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FOMC를 며칠 앞두고 나온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3.2%를 기록해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로 0.6% 증가해 작년 4분기의 1.5% 증가에서 크게 낮아진 바 있다.

실제 지난 FOMC 성명에서는 "12개월 기준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과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하락했고, 2% 아래에서 움직였다"라는 점이 지적됐다.

성명서에 해당 문구가 포함되면서 연준이 물가 하락세를 의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세를 언급하면서도 이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언급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따라서 연준 위원들이 물가 부진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을 경우 이는 또다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아래로 흐르는 것을 보게 된다면 이는 위원회가 우려하는 것이며 정책 결정 때 고려해야 할 사안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논의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 수정 논의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전략과도 연계될 수 있다.

현재 일부 위원들은 물가를 특정 수치와 연계하기보다 일정 범위를 허용하는 평균 물가 목표제 등과 같은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샘 불라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1분기 부진이 일시적이었다고 강하게 강조했다"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실제 더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들이 (연준내에) 일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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