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금 가격이 5월들어 가파르게 오르며 3년여 만에 1g당 5만원선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10월 증시 폭락 이후 꾸준히 오르던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하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금 현물 현재가(화면번호 3660)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 1g의 가격은 4만9천109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올해 연고점인 4만9천85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가 금거래소를 개설한 2014년 이후 금 가격이 5만원선을 최초로 돌파한 때는 지난 2016년 6월 27일이다.

당시 종가 기준 금 가격은 1g당 5만200원이었다.

다음달인 7월 초 5만950원까지 오른 금 가격은 이후 5만원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부각에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5일과 11일에는 5일 이동평균선이 각각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오르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 초까지 오르던 국제 금선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소폭 내리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온스당 1천10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타면서 올해 3월 1천300달러선까지 올랐다.

다만, 5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온스당 1천270달러선에 머물렀다.

최근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안전자산 투자가 분산되는 것으로 해석이 나온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 20일 95.20으로 올해 최저점을 형성한 이후 현재 98선에 다가서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폭락에 이어 지난 3월에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며 경기침체 우려를 낳았다"며 "최근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과 협상 불확실성,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등 악재들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국제 금 시장에서는 금 수요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달러 가치가 위안화 평가 절하 등에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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