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소형증권사들이 단기차입 한도를 통해 유동성을 늘리면서 보폭을 키우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R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은 4~5월에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단기차입금은 회계처리기준상 단기차입금(당좌차월은 당좌차월한도금액)과 만기 1년 이하로 발행되는 사모사채금액(액면금액 기준)을 말한다. 콜차입, 만기 7일 이하의 기업어음(CP), 만기 7일 이하 증권금융 차입, 금융기관 무역금융, 구매자금대출 등은 제외된다.

공시된 목적은 운영자금이지만 행보는 각각 다르다.

KR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단기차입금 30억원을 당좌대출(일중대출) 형태로 늘렸다. KR투자증권은 약 30년간 선물사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21일부터 증권사로 바뀌었다. 그동안 자본잠식이 지속돼 왔다.

이번에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린 이유는 채권 결제 목적이 크다.

KR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결제가 많아 유동성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린 것"이라며 "아직 한 번도 쓴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4월26일 단기차입을 늘렸다.

두 증권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1천억원 증액했다.

유동성 강화와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다.

다만, 실제 발행된 금액이 아니라 발행 한도를 늘린 것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대비 전단채 발행한도 비율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낮았다"며 "이에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발행 한도를 증액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4월 중에만 두 차례 운영자금을 위해 단기차입을 늘렸다.

4월 3일에 당좌차월한도를 100억원에서 220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같은 달 26일에 22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늘렸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사세 확장 목적에 따른 운영자금 마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면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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