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에도 가동률 100%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판매는 줄며 반도체 재고 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라인 가동률은 100%였다.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 가동률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라인을 휴일 없이 3교대로 24시간 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7만80시간 가동했고, 올해 1분기 가동시간은 1만7천280시간이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데 따라 삼성전자가 감산에 들어갔을 것으로 봤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4.00달러로 2016년 9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제품 가격은 올해 들어 넉 달 만에 무려 44.8%나 하락했다.

제품 가격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데 따라 D램 큰 손 고객인 서버 업체들은 추가 하락을 기다리며 투자를 줄였다.

업계는 현재 주요 서버 업체들의 D램 재고량을 8주일치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으로 PC(개인용 컴퓨터) 생산도 줄며 메모리 반도체 판매에 차질을 불러왔다.

반도체 가격 급락과 판매 감소에 따라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지난 1분기 말 반도체 감산을 전격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반면 가동률을 100%로 유지한 데 따라 반도체 재고 자산이 급격히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 자산은 14조5천796억 원어치로 지난해 말 대비 14%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시작된 2017년 말의 6조9천728억원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는 데 따라 삼성전자가 2분기 일부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점도 악재다.

경기 침체가 지속할 경우 글로벌 서버 업체들도 추가 투자를 하는 대신 설비를 효율화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생산라인 최적화'라는 용어로 감산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라인 최적화는 일부 라인 공정을 개선하고 품목을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감산 계획을 뚜렷하게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을 10%가량 줄이고 M15 신공장 본격생산(램프업) 시기를 늦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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