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게임업계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대거 인력을 확충했다. 특히 정규직 개발 인력을 대폭 늘렸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약 250명 정도의 인력을 채용했다.

작년 3월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3천371명이었으나 올해는 3천624명으로 7.5% 증가했다.

이 중 정규직은 3천477명으로 전년 대비 274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오히려 20명가량 줄어든 147명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넷마블도 738명의 직원을 823명으로 11.51% 확대했다. 이 중 800명이 정규직이다. 넷마블 역시 계약직은 23명에서 17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NHN 역시 정규직을 779명에서 932명으로 늘렸다.

펄어비스의 경우 직원 수가 60% 이상 급증했다. 1년전 404명이던 직원수는 올해 662명까지 늘었다.

계약직 근로자가 87명에서 202명으로 대폭 늘어나긴 했지만 정규직도 317명에서 456명으로 크게 늘었다.

넥슨의 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인 넥슨지티의 직원도 179명에서 203명으로 13% 이상 증원됐다. 이 회사는 계약직이 아예 없다.

한 대형 게임사 개발자는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근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예전까지 개발자는 야근의 아이콘이었지만 이제는 '칼퇴'라는 게 일상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인력 확보에 힘쓰는 데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개발 인력 수요가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컴투스,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사 중심으로 적용됐다. 일부는 근로시간 단축 이후 탄력적 근로시간제로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

인력 증원에 게임사들의 급여 비용부담도 커졌지만, 게임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효과로 평가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2시간 근무 도입으로 과도한 업무 부과가 쉽지 않아졌고 게임 출시도 지연됐지만, 회사들은 인력을 충원하기 시작했다"며 "이때 늘어난 인력이 업무에 투입돼 개발력이 상승했고 결과물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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