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에도 넥센타이어가 올해 1분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선방을 기반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1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1천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 역시 26.5%에서 27.2%로 상승했다.

북미 지역은 대형 차량용 타이어 판매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교해 마진이 높다.

특히, 북미 타이어 시장의 유통구조 변화가 넥센타이어에 긍정적이다.

과거에는 딜러망을 갖춘 기존 타이어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직영점과 온라인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넥센타이어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며 이번 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의 선전과 함께 아시아 지역 매출 역시 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 급성장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이어 업체들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40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1% 감소했다.

반면 넥센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1분기 최대 시장인 유럽시장에서 고전했다.

유럽시장의 매출은 5천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 감소했다.

유럽 경기 둔화로 인해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가 부진했고 차량 판매 부진으로 신차용 타이어 역시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한 것이 이유다.

넥센타이어 역시 향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럽시장에서의 반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체코의 자테츠 공장이 5월 초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유럽시장의 반등 중요성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넥센타이어의 체코 법인 역시 지난해 3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도 22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럽시장이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3월 EU 28개 회원국의 신규 승용차 판매 대수는 172만2천442대로 작년 3월보다 3.9% 감소했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유럽 매출도 1천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유럽시장의 부진은 브렉시트의 여파와 작년 9월 1일부터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U는 종전에 이론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실 조사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하는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으로 변경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로 갈 가능성이 커 유럽시장 회복에 더욱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하락은 타이어업계에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 부진한 자동차 업계 업황 개선이 향후 실적 개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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