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리아가 주춤하는 사이 맘스터치가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롯데리아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강자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햄버거병 사건으로 위기에 몰린 와중에 버거킹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맘스터치의 독주와 버거킹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리아의 전국 매장 수는 1천340개, 맘스터치는 이를 바짝 쫓은 1천190개로 집계된다.

기존 업계 1위 롯데리아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8천309억 원이다.

롯데리아 점포 수는 2015년 1천292개, 2016년 1천331개, 2017년 1천350개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소 움츠러들었다.

매장 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상권에서는 1천350개 가맹점 확보가 최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며 "일부 신도시와 신규 몰을 제외하고는 전국의 읍·면 단위까지 매장이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국내 토종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롯데리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7%나 성장한 2천845억 원이다. 매출 증가 폭만 보면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와 비교해 가장 큰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231억 원으로 주요 경쟁사 가운데 가장 컸다.

2014년 600여개였던 전국 가맹점 수는 현재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 내 매장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강남역에 매장을 열며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역권과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타사보다 평균 30% 저렴한 가격으로 10~20대 연령층을 공략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다음 경쟁 구도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맥도날드 전국 매장이 버거킹보다 200여개 많았지만 최근 버거킹이 맥도날드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맥도날드 실적은 가맹사업 중단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아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맥도날드 전국 매장은 현재 420여개다. 지난해 서울 신촌점과 사당점을 비롯해 20여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전국 점포 수는 2011년 260여개에서 2015년 430여개까지 늘어났지만, 2016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사태로 타격을 입으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보통 A급 상권에 대형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행복의 나라' 등의 마케팅으로 경쟁사들과 저가 경쟁을 하다 보니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점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버거킹은 최근 국내 진출 35년 만에 제2의 청춘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천억 원을 넘어섰다.

매장 수는 2014년 199개에서 2015년 236개, 2016년 271개, 2017년 340개, 지난해 340개, 올해 3월 기준 345개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버거킹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서 2016년 인수한 후 2년간 침체기를 겪었으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과 맥도날드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시장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가격 경쟁에 몰두할 때 버거킹은 '프리미엄 버거'라는 포지션을 유지했다"며 "'세미 프리미엄 버거' 이미지인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닫으면 고객들은 맥도날드 대신 버거킹으로 발길을 옮기는 패턴을 보였다. 버거킹이 맥도날드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 산업 자체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특정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결국 누가 성장하느냐가 문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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