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부품 공급업체를 점검하고 비상계획 마련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비(非)미국 부품 공급업체에 대해 제재에도 화웨이와 계속 거래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SCMP가 확인한 것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 경영진이 자사 공급망 내 기업 3곳에 접촉해 이들 기업 제품이 미국의 핵심 제품이나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내 일본업체 관계자는 "화웨이 경영진이 최근 전화를 해와 우리의 장비가 미국 업체의 핵심 기술을 쓰는지 물어봤다. 우리는 이를 일본의 본사에 보고했으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며칠 사이 업계의 다른 종사자들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다른 IT기업 역시 화웨이로부터 점검이 있었다면서 자사의 제품은 미국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아 화웨이와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편입함에 따라 화웨이에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의 조치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구글은 화웨이의 신규 안드로이드 기기에 일부 서비스 접근을 중단시켰다.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업체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은 추가적인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해외의 핵심 부품공급업체 리스트를 공개했다. 핵심 부품 공급을 다변화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지만, 미국과 일본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글로벌 부품공급업체는 수백개에 이르는 데 그 가운데 92개 업체가 핵심업체라고 화웨이는 평가했다. 33개가 미국 기업이었으며 25곳이 중국 본토기업, 일본과 대만 기업이 각각 11곳, 10곳이었다. 나머지는 독일과 한국, 홍콩기업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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