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 시대 임박] 외환딜러들의 베팅 방향은
[1,200원 시대 임박] 외환딜러들의 베팅 방향은
  • 임하람 기자
  • 승인 2019.05.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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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이라는 '빅 피겨(큰 자릿수)'에 근접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전망이 주목된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 1,200원 돌파 가능성에 관련된 외환딜러들의 전망은 분분한 상태다.

1,200원 레벨이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과 빅 피겨의 상징성과 당국 경계감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외환딜러들은 원화에 대한 추가적인 악재가 트리거로 재점화될 경우 1,200원 돌파는 가능하다면서도, 당국의 개입 여부와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리거만 있으면 1,200원 돌파 시간문제

일부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이미 1,195.70원으로 연고점을 높인 상황에서 1,200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1,200원까지 5~6원만 추가 상승하면 되는 상황에서 돌파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미·중 무역갈등 악화, 달러화 강세, 위안화의 추가 약세, 역외 매수세 등의 특정 트리거가 달러-원 상승을 촉발할 경우 1,200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실물량 처리를 위해 급한 달러 매수세가 몰리고 있고 역외 매수세도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현 상황에서 1,200원 돌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트리거가 나온다면 1,200원은 어렵지 않게 뚫릴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잡히면 1,200원이 막힐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1,200원 레인지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이번 주 상단을 1,205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1,200원 뚫리면 단기 상단은…1,240원까지도 전망

외환딜러들은 만약 달러-원이 1,200원을 돌파한다면 달러-원은 일시적으로 더욱 높이 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00원이 돌파될 경우 심리적인 저항선이 뚫린 셈이기 때문에 달러-원의 단기 상단을 가늠하기 어려워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급상으로도 1,200원 돌파 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급한 결제 물량이 몰리며 달러-원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외환딜러들은 1,200원이 뚫릴 경우 달러-원이 단계적인 상승을 통해 1,240원 부근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지만 1,200원을 넘어서게 되면 1,220원 돌파는 가능한 이야기다"고 전망했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1,200원을 한번은 뚫을 것 같다"며 "1,200원을 돌파할 경우 1,220~1,240원 사이에서 단계적으로 레벨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딜러들은 그러면서도 달러-원이 1,200원 중반대에 근접한 레인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달러-원이 '빅 피겨' 충격에 위로 튈 수는 있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1,200원 돌파 용인할까…외환 당국에 시선

한편, 일부 외환딜러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해진 만큼 1,200원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외환 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을 지속하고 실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달러-위안 환율의 7.0위안 돌파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도 높은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달러-원이 지난 한 달 반 동안 60원 가까이 급등한 만큼 롱 포지션을 정리하는 플레이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롱 포지션을 계속 가져가 1,200원을 돌파한다 해도 당국의 개입에 달러-원이 미끄러질 수 있는 만큼 연고점에 근접한 현 수준에서 포지션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E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200원 돌파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1,200원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5원 남짓 오른 수준인데, 무리하게 롱을 잡다가 개입이 강하게 들어오는 리스크를 고려하면 보상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어 서울환시의 시선은 이제 당국의 추가 개입 여부와 그 강도에 쏠렸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원이 1,200원 직전, 혹은 1,200원을 돌파했을 때 당국의 개입 강도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1,200원에 올라섰을 때 당국 용인 여부가 제일 중요하다"며 "강한 메시지가 나오면 상단이 막힐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어서 (높은 레벨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1,200원을 터치했을 때 당국이 강력한 개입을 내놓을 것인지, 관망할 것인지가 향후 레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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