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까지 급등하면서 정유업체들의 외환환산 손실 확대와 그에 따른 당기손익 악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1,194.0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지난 17일 1,195.7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연저점 대비 8% 가깝게 상승했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하면 정유업체들의 부담은 커진다. 원유 매입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외환 관련 손익에 악영향을 미쳐 당기손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55.3% 급감했다.

에쓰오일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6.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9.8% 줄었다.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이 커지면서 영업외비용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환차손은 각각 215억원과 48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17.4% 증가한 GS칼텍스는 당기순이익이 5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의 당기순이익도 1년 사이 73.3%나 급감했다.

무엇보다 정유업체들은 외화 부채가 많아 급격한 환율 변동은 더욱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외화단기차입금은 유산스(USANCE) 969억원과 일반대출 569억원의 일부로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동안 달러와 엔, 위안화 등에 대한 원화 환율이 5%씩 상승하면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이 531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쓰오일의 작년 말 외화단기차입금은 2조3천592억원, 현대오일뱅크는 8천192억원, GS칼텍스는 4천855억원 수준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수출과 영업이익에는 플러스 효과가 있겠지만 세전 항목 중 외화 차입금이 많아 순손실이 나오게 된다"며 "현재 정유사들은 환 헤지를 한다고는 하지만 10% 미만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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