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원화의 실질실효가치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는 수출증가세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로 흑자폭이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22일 공개한 'KDI경제전망'(2019 상반기)에서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2019년에 3% 내외 절하된 이후 2020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달러-원은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1분기 전체로는 1,135.1원으로 전분기말의 1,115.7원에 비해 1.7%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갈등 양상으로 흐르면서 1,120원대에 근접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교역조건 악화로 작년 764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582억달러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도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면서 559억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품수지는 수출금액이 줄면서 2018년(1천119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축소된 859억달러 흑자를, 2020년에는 수입이 늘면서 802억달러로 흑자폭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본원·이전소득수지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의 회복으로 올해 -277억달러, 내년 -243억달러 등 작년 -355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원유 도입단가는 올해에는 작년과 유사한 배럴당 70달러를, 내년에는 5% 정도 하락한 66달러 내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OPEC의 감산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으나, 원유 수요도 축소되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공급 요인이 일부 해소되며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실질실효환율은 유로화, 위안화, 달러화를 모두 반영한 것"이라며 "환율 절하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세계경기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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