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떨어뜨렸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내년에는 이런 기조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의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22일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기존의 2.6%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KDI가 추정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2.6~2.7%를 밑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2017년 3.1%의 성장률, 작년 2.7%, 그리고 2019년 전망이 2.4%로 되면서 성장률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 위축을 중심으로 내수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도 하반기(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기대비로는 마이너스(-) 0.3%로서 연율로 환산하면 -1.4%에 이른다.

건설업 생산이 감소로 전환한 가운데 수출 감소 및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 총소득(GNI)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 위축이 진행되고 있고, 소비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내수가 점차 부진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의 투자조정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가동률이 낮게 유지되는 상황이 고려됐다. 여기에 수출 전망까지 악화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간을 연말까지 늘리면 감소율은 4.8%다.

건설투자도 마찬가지다. KDI의 올해 상반기 추정치는 -5.5%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4.3%로 집계됐다.

토목 부문에서 감소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택 등 건축부문도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KDI의 시각이다.

특히 주택착공이 지난 2017년 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건설 투자는 2019년에 이어 2020년(-3.1%)에도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수출의 경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가운데, 우리 산업의 전반적인 수출경쟁력이 저하되면서 2019년(1.6%) 증가율이 저조할 전망이다. 2020년(4.4%)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개선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입은 올해(-1.0%)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감소를 기록한 후, 2020년(3.0%)에는 경기 개선과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로 흑자 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의 경상수지 전망치는 582억달러로 지난해(764억달러)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23%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상품수지는 수출금액이 감소하면 2019년(1천119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축소된 859억달러로 추정했다. 서비스ㆍ본원ㆍ이전소득수지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의 회복에 기인해 277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덩달아 둔화하면서 낮은 상승률(0.7%)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정부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3.9%로 계산됐다.

다만, KDI는 이와 같은 전망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반도체 수요회복 시기와 정도 등에 따라 더욱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내적으로는 노동시장 정책 변경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 등이 하방 위험으로,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의 구체적인 성과 확산은 상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 정책 변경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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