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해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3개월 유예했지만, 화웨이는 여전히 숨이 막힐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각) 시장분석기관 카날리스의 니콜 펭 모빌리티 부문 부대표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3개월 유예기간을 줬으나 화웨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화웨이에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갈수록 화웨이 의존도가 커져 왔다는 점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어인사이츠앤드스트래티지의 안쉘 새그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압박에도) 화웨이가 굳이 경로를 바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결과적으로 화웨이는 90일간의 유예기간이 전혀 유예기간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후 구글은 화웨이에 '오픈소스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더는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퀄컴과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통신부품업체도 화웨이에 장비를 제공하지 않는 데 동참하고 나섰다.

새그 연구원은 "구글 등의 조치로 발생한 스노우볼 효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게 될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은 분명히 정치적이고 무역 전쟁과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화웨이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펭 부대표는 "삼성이 화웨이와 상품 및 세그먼트 측면에서 가장 많이 겹치는 경쟁자"라며 화웨이가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삼성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그 연구원은 반면 화웨이의 자국 내 경쟁자인 비보와 오포가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유럽에서 지배력이 강한 화웨이의 공백을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