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낮춰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2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이날 홍콩 외신기자 클럽 연설에서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에 지속해서 실패해왔다며 물가 상승률이 2%로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방책 중 하나라며 경제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서의 금리 인하일지라도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신뢰를 주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상태를 이어갈 경우에는 금리 인하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게 불러드 총재의 주장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온 연준의 대표 '비둘기파' 인사다.

올해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불러드 총재는 연준 관계자 중 처음으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그간 다른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여지가 모두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그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매체는 연준이 2012년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설정했다며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한 전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과 고용 호조에도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연준의 다른 비둘기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경우 금리 인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 인상을 예상하는 연준 고위 관계자도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아울러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정책 정상화 절차가 막을 내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간 연준이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할 수 있었다며 연준이 적절하게 중단 시점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불러드 총재는 통화 정책이 변화하는 경제 여건에 맞게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러드 총재는 중국이 무역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를 따르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뢰를 쌓고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 중국 경제에 이로운 결과가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중국과의 교역에 있어 의구심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할 경우 중국 경제의 앞날이 화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1년 이내에 불황에 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돌아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이 뒤집히는 것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커브가 가팔라져 불황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그는 관측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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