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급히 상승했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과 종가관리에 반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0원 하락한 1,192.80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무렵 외환 당국이 기존보다 수위를 높여 시장 안정화 작업에 들어가면서 1,19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이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은 기존 2.6%에서 2.4%로 하향 조정됐다.

예상된 수치였으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달러-원은 1,196.5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11일 장중 고점 1,202.0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달러-원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며 "펀더멘털 대비 오버슈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외환 관계자도 "당국이 얼마 전 시장질서 훼손 움직임에 대해

말한 적 있다"며 "관련 움직임과 관련해 관계기관회의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시장 자체적으로 익절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고 장 마감 직전 당국의 실개입이 나오면서 전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5.00∼1,19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의 스탠스를 확인한 만큼 롱포지션 정리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면서도 롱 심리가 크게 훼손됐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자발적으로 롱포지션이 꺾였고 마감 직전 종가관리가 효과적으로 나왔다"면서도 "1,196원을 상단으로 봐야 할 것으로 보이나 롱 심리가 훼손될 정돈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스탠스가 확인됐으나 실물량이 나와야 레인지가 내려갈 것"이라며 "종가 1,190원이 지켜져 방향을 크게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발 구두개입이 나오고 방향을 틀었다"며 "시장에 확실히 파급효과가 있었고 중국 외환 당국도 위안화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여 1,200원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당국의 코멘트가 시장에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장 마감 직전엔 유동성이 줄어들었을 때 실개입이 나와 파급 효과가 있었다"며 "1,190원 아래로도 갈 수 있어 보이는데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 물량이 나올 때가 됐기 때문에 점차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192.50원에 개장했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거래 제한 90일 유예 등 소식에 하락 출발했으나 점차 KDI 성장률 전망에 대한 경계가 강해지면서 반등했다.

KDI의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이 발표된 정오께부터 달러 매수 심리가 급격히 강해졌고 전방위 매수세가 몰리자 달러-원은 1,196.5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당국발 구두개입과 종가 관리에 따라 반락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4.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9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8% 오른 2,064.86, 코스닥은 0.42% 오른 706.9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48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3.9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53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08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5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05원, 고점은 172.4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4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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