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로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와 홍콩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중국과 대만 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0.92포인트(0.05%) 높은 21,283.37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4.09포인트(0.26%) 내린 1,546.2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반납했다.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토픽스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무역 긴장이 기업 제재로 번지는 데 따른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유예하기로 했으나 다른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미국이 중국의 영상감시 대기업인 '하이크비전'을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는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서며 증시를 짓눌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5엔(0.04%) 낮은 110.44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지난 3월 핵심기계류 수주는 전달 대비 3.8%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4월 무역수지는 604억엔 흑자로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같은 달 수출은 2.4% 줄었고 수입은 6.4% 증가했다.

하라다 유타카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은 경기가 악화하거나 장기간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경우 금융완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캐논이 1.64% 밀렸고 닌텐도와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0.78%와 0.95%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이 중국 주요 보안업체를 거래제한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4.26포인트(0.49%) 하락한 2,891.70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83포인트(0.51%) 내린 1,540.85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한 후 장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곧 낙폭을 키우며 내리막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이크비전, 대화기술 및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국의 보안장비업체 세 곳을 기술 수출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하이크비전 주가는 장중 최대 10%, 대화기술은 장중 최대 8.86% 밀렸다.

에어차이나, 중국 남방항공이 전날 중국 동방항공에 이어 미국 보잉사를 상대로 B-737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제품 전부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의 성장률이 각각 0.6%와 0.8% 떨어질 것이란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종합지수에서 천연자원주, 탐사 및 시추 관련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광업, 원자재 관련 주가 1% 넘게 밀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산업시설을 시찰했다는 소식에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희토류 관련주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2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48.70포인트(0.18%) 오른 27,705.94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30.07포인트(0.28%) 낮은 10,604.55에 장을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시총 1위 TSMC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28포인트(0.07%) 내린 10,457.2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하여 강세를 유지했으나 마감께 약세 전환했다.

TSMC가 증시를 견인했으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2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호주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매장에서 화웨이 노트북 판매가 중단됐다.

이어 일본에서도 일부 이동통신사에서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편 전일 선룽진(沈榮津)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대만의 스마트폰 ODM 제조업체들이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로부터 더 많은 주문을 확보하여, 궁극적으로는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별종목으로 TSMC와 라간정밀이 각각 1.71%, 0.62% 올랐다.

금융주와 정유·화학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케세이금융지주는 0.84%, 후방금융지주는 1.28% 밀렸다.

포모사석유화학, 포모사플라스틱, 포모사화학섬유는 각각 0.43%, 0.9%, 0.4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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