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인해 미국과 맺고 있는 다른 경제 협력 관계 역시 재고할 것이라고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의 연구원들은 화웨이 제재와 무역 전쟁 악화로 인해 이미 취약했던 미국과 중국 간의 신뢰가 심각하게 손상됐고 경제 협력 관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알래스카의 430억 달러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수입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는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 증가와 중국의 클린 에너지 수요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왕 용종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 재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종 연구원은 "중국은 공급체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구매 중 미국에서 생산된 에너지 수입 양을 최대 10~15%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화웨이 케이스에서 본 것처럼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이 갑자기 끊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원들은 무역 갈등 악화와 화웨이 케이스 등으로 인해서 중국이 핵심 기술과 자원 부문에 있어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의존해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이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화웨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공급업체들에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하고 있고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사용을 금지하면서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SCMP는 중국 학자들과 정책당국자뿐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서도 미국과의 라이벌 의식 및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이 새로운 더 어려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시진핑 국가 주석은 장시성을 시찰하고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하며 "새로운 대장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악화하는 외부 환경과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SCMP는 설명했다.

또한 현재 중국 언론들은 대중들에게 무역 협상이 결렬된 것은 미국이 중국에 가해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런민대학의 진 칸롱 교수는 "미국은 중국과 균형 잡힌 쌍방 무역 관계를 원하지 않고 중국이 발전하는 것을 포기하기를 강압하고 있다"면서 "만약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언제라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취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센터 포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익스체인지의 장 용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싸우기 위해 내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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