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만일을 대비해 보험과 같은 차원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진단했다.

22일 CNBC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여러 번 현재 금리 수준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여전히 올해 한 차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69%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무역 갈등으로 인해 소비 및 기업 심리가 악화하며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을 대비해 연준이 보험 차원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S&P글로벌 레이팅스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미국 전략가는 "무역 갈등으로 인한 미국의 내수가 의미 있는 둔화를 나타낸다면 이는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연준이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보험용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들어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기존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재고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경제 회복기에 통화 정책이 너무 타이트했다"고 지적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적어도 2018년 12월 금리 인상의 경우 지나쳤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역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상태고 관세는 물가 압력으로 이어져 상품 가격을 인상시킨다. 이미 월마트와 메이시스는 가격 인상에 대해 경고했다.

다만 보비노 전략가는 "연준은 완만한 물가 상승의 경우 미국과 중국 양측이 협상에 이를 때까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여겨 정책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 영향은 소비자들과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줘 더 느슨한 연준 정책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단기적으로는 최소의 직접적인 거시경제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공급 체인과 미국의 기업 심리,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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