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속에서 중국이 애플 제품을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경우 애플의 수익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22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로드 홀 분석가는 "중국 본토에서 애플 제품을 금지하면 애플 실적은 29% 감소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84달러에서 17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86.60달러에서 4.6%의 하락 가능성을 본 것이다.

2019회계연도 2분기 기준으로 애플 매출액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를 넘는다. 금액으로는 102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애플은 중국에서 매년 수십억 달러어치의 아이폰도 판매하고 있다.

홀 분석가는 "중국이 아이폰 생산을 어떤 식으로든 제한한다면 애플은 재빨리 아이폰 상당 규모를 중국 밖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가을에 새로운 기기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 아이폰 신제품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적인 조치도 애플에는 장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플 제품이 금지되면 중국의 기술 생태계와 현지 고용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 공급망 대부분은 폭스콘에서 이뤄지는 아이폰 최종 조립을 포함해 중국에 있다.

애플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공포가 커지면서 이번 달 들어 7% 하락했다.

HSBC는 애플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74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크레디 스위스는 중국 매출이 5% 떨어질 때마다 애플 주당순이익이 15센트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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