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경제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금리 정책에 당분간 인내심을 보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수 연준 위원들은 또 물가 약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연준의 정책 방향이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은 다만 낮은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를 끌어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할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다.

연준은 "위원들은 특히 글로벌 경제 및 금융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되더라도 완만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 환경에서는 향후 연방기금 금리의 조정을 결정하는 데 인내심을 보이는 것이 '당분간(for some time)' 적절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다수의 위원이 물가 약세 현상은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위원은 "인플레가 다음 분기에도 상승하는 신호를 보이지 못하면 인플레 기대가 위원회의 목표치인 2% 아래로 고정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WSJ은 설명했다.

소수 위원은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단기간 내에 빠르게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약세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데 대부분 위원의 의견이 모인 가운데, 지속적인 물가 약세나 예기치 못한 물가 급등 위험을 두고 일부 위원들이 견해가 엇갈린 셈이다.

장기적인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도 일부 다른 의견이 표출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소수 위원은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소수 위원은 최근 생산성 향상을 보면 낮은 실업률이 의미하는 것보다 경제의 슬랙이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게 보는 주장이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은 연초보다 줄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 성장이나 브렉시트, 무역협상 등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들은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수의 위원은 여전히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위원은 물가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 집행부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단기적으로는 1분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무역정책이 성장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기적으로는 성장률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또 위원들이 지난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이 종료된 이후 어떤 국채를 연준이 보유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결론은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이런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인 연준 통화정책 전략 변화 관련 논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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