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철광석 가격의 인상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철강업계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도 동국제강은 판매 단가 인상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주력 상품인 봉형강 부문의 마진이 개선됐고 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이던 브라질 CSP 제철소의 지분법 손실 역시 감소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5%에서 3.5%로 2%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 역시 4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5%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원재료 가격상승에 따른 시황 고려해 주력 상품인 봉형강 부문의 철근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3월 철근의 유통가는 1t당 69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만원 올랐다.

철골조 착공현장 확대로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H형강 역시 지난 3월 유통가가 1t당 82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만원 상승했다.

철근 시황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국내외 건설 투자 확대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매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1년 32%를 차지하던 봉형강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지난 1분기에는 53%까지 급증했다.

동국제강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봉형강의 가격상승은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전망이다.

봉형강 이외에 판재류 부문 역시 시황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하면서 판매 단가를 전년 대비 4만1천원 올렸다.

냉연 제품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컬러 제품 판매 비중을 전년 대비 5%포인트 늘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작년 1분기는 원가 인상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이 부진했지만, 올해에는 봉형강 제품의 판매 단가 인상 효과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의 상승과 함께 그동안 지분법 손실에 원인이 됐던 CSP 제철소 역시 경영 정상화가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최근 CSP 제철소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주요 주주인 포스코, 발레와 함께 3년간 5억 달러(한화 약 5천91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유상증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투자사 CSP의 대규모 순손실로 인해 감당해왔던 회계상 손상 부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동국제강의 당기순손실은 50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었으나 작년 4분기 브라질 CSP 제철소의 투자지분 평가가치 현실화에 따른 손실을 털어내며 적자 폭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력 상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다른 철강사들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천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 급감했고 현대제철 역시 지난 1분기에 2천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작년 동기보다 27.6%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철강업계 시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업황이 개선되면 수익 개선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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