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재확인한 데다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영향에 제한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 금리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하락 폭이 컸던 탓에 미 10년물은 2.40%를 다시 하회했다. 10년물은 4.34bp 하락한 2.3856%, 2년물은 2.90bp 내린 2.2248%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이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다.

FOMC 의사록은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에도 다수가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번 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면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의사록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내년에 물가가 2%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4월 FOMC 회의 이후 주요 연준 인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낮은 물가 때문이다.

서울채권시장은 FOMC 의사록 재료까지 모두 해소되면서 금통위 대기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전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도 올해 성장률을 2.4%로 낮추면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기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1.6%대 중반까지 금리가 하락했고, 국고채 5년물도 1.7%대 초반까지 금리가 내려왔다.

채권시장은 단기물 금리 하락을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하나만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단순한 기대만으로 가격이 변할 수는 없어서다.

실제로 수급을 움직이는 건 외국인이다. 이들은 재정거래 유인을 바탕으로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미 외국인의 채권잔고는 이번 주 사상 최대 수준을 돌파했고, 전 거래일에도 재정증권과 통안채를 중심으로 7천억원가량을 사들였다.

3년 국채선물도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단기물 매수가 이어지면서 금리 상단이 번번이 막히고 있다.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채권시장의 관심은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에 쏠릴 전망이다.

장기물은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안갯속에서 거래를 해야 한다.

반면 단기물은 금통위의 방향과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변화 등을 가늠하면서 운용할 수 있다.

기관들은 현재 보유 포지션에서 금리 상승 시 덜 잃을 수 있는 방안, 채권 강세장에서 벤치마크 대비 초과이익을 얻을 전략을 고민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구간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9.6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2.80원) 대비 1.9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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