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찾으려던 사람들은 아마 실망했을 것이라고 배런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여건이 지속해서 개선되더라도 완만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 환경에서는 향후 연방기금 금리를 조정하는 데 인내심을 보이는 것이 '당분간(for some time)'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부진이 "특이한(idiosyncratic) 요인"들로 인해 "일시적(transitory) 효과"를 낸다고 판단해 금리 결정에 당분간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고 결정했다.

즉 당분간은 금리 인하는 기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약세에 "일시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바 있다.

이번 의사록에서 파월의 발언이 대다수 위원의 판단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당시 파월은 "이러한 것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라며 "우리는 물론, 이것이 실제 그러한지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사록에는 많은 위원이 댈러스 연은이 내놓은 절사 평균 PCE 가격지수를 언급했다며, 최근 몇 달간 이 수치가 2%나 혹은 2% 가까운 수준에서 안정돼왔다고 지적했다.

즉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 말로 끝난 12개월 동안 1.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12개월 동안 절사 평균 PCE 가격지수는 2.0%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했다는 게 의사록의 설명이다.

절사 평균 PCE 가격지수는 데이터에서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을 제외한 나머지 데이터로 평균치를 내는 것이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가 다음 분기에도 상승하는 신호를 보이지 못하면 인플레 기대가 위원회의 목표치인 2% 아래로 고정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으나 이들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FOMC 이후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향후 5년 뒤의 인플레 기대치는 기존 2.3%에서 2.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레 기대가 2.0%에서 장기적으로 고정될 위험을 낮춘다.

오히려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타이트한 환경에서 빠르게 구축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 위원들이 과거 경기 하강기에 나타났던 물가 상승 압력에 경계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매체는 이번 의사록은 연준이 현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을 더욱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무역 갈등이 계속 고조되거나 또 다른 불확실성이 나타난다면 연준은 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실제 이번 FOMC 회의는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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