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중국 거대 IT기업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는 등 미ㆍ중 무역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력갱생(self-reliance)과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지난 20일 장시성을 방문해 "기술 혁신은 기업 생명의 근간"이라면서 "우리가 자체의 지식재산권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핵심 경쟁력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격화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22일 밤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국제 여건"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무역 전쟁 발발 후 종종 이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 발전의 기회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장기적이고 복잡한 모든 비우호적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어려운 상황에 적절하게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사흘간 방문 일정 가운데 첫 번째 방문지인 간저우의 희토류 가공업체 JL매그 레어어스를 찾은 자리에서 자력갱생을 주문했다.

그는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며 재생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기술적 혁신을 강화해야 하며 환경 보호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광물 채굴이나 수출 제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희토류를 둘러싼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협상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대미 강경파인 인민대학교의 진 캔룽 국제관계학 전문가는 대미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생산의 90%를 차지한다. 미국은 대중 관세 부과 제품군에는 광물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위두현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대장정 정신(Long March spirit)'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신중국 설립 70주년되는 해"라면서 공산당 선구자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정책 지침을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적인 국내 우선순위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민간기업과 소기업 지원과 그린에너지 개발, 사회보장, 빈곤 철퇴 등이 정책 지침에 포함됐다.

지난주 중국 지도부와 관료들은 경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처를 내놨다.

재정부는 소프트웨어 업계와 반도체 기업에 새로운 세제 혜택을 내놨고 국무원의 정책 부서는 고용창출을 주도할 수 있게 중앙정부 산하 주요 그룹으로 격상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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